“봄이 아직 멀었다.
노란 잔디 위에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등뒤에서 들린다.
계절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늘 햇살을 한짐씩 짊어지고 뛰어다닌다.“
김용택시인의 2월이라는 시 속의 한구절이다.
4월, 완연한 봄날, 꽃들의 계절이 왔다.
밖으로 나가 앉으면 꽃도 사람도 환하게 피어난다.
김용택 시인은 아직 풀리지 않은 2월에도 아이들은 늘
햇살을 한짐씩 짊어지고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있다.
4월의 아이들은 오죽하랴.
내 어릴 적 사월의 봄을 생각해보면 더 그러했다.
어른들이 갈아엎어놓은 들판엔 쟁기들이 지나간 자리마다에 작은 꽃들과
봄바람을 타고 오른 연두빛에 감탄하고는 했다.
지금 그 시간을 지나고 있다.
4월, 은행골에도 그런 시간이었으면 한다.
봄에 들뜬 아이들이 꽃의 시간을, 봄햇살의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세상의 어려움이나 배우는 부담없이 봄을 즐겼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 등에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햇살을 받으면서 자랐으면 한다.
사회복지법인 은행골사람들 대표이사 박석주